리처드 파바르처럼 투자하라 – 딥 밸류 전략으로 저평가 기업에 베팅하라


서론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막상 어떤 주식을 사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합니다. 뉴스는 매일같이 새로운 테마주를 쏟아내고, 시장의 방향은 예측할 수 없으며, 고평가된 종목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 싸고 좋은 주식'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죠.

이런 상황에서, 아주 오래된 방식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투자 전략이 있습니다. 바로 '딥 밸류 투자(Deep Value Investing)', 즉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 바로 리처드 파바르(Richard Pzena)입니다.

리처드 파바르는 단순한 가치 투자자가 아닙니다. 그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판단하고, 시장의 비합리적인 평가로 인해 크게 할인된 주식에 과감히 투자하는 딥 밸류 전략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는 '싼 주식은 싼 이유가 있다'는 편견을 깨고, 정교한 분석을 통해 '싼 주식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다'라는 철학을 시장에 입증해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처드 파바르가 어떻게 딥 밸류 전략을 실행해왔는지, 그가 선호하는 기업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실제로 어떤 사례들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딥 밸류 투자에 관심 있는 분들께, 실전적인 인사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문

1. 리처드 파바르는 누구인가?

리처드 파바르는 미국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96년 Pzena Investment Management를 설립한 가치 투자자입니다. 그는 1980~90년대에 Sanford C. Bernstein & Co.에서 리서치 디렉터로 일하며 금융 시장에 대한 깊은 분석력을 쌓았습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전통적인 가치 투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특히 극단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파바르는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 업종, 일시적으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 속에서 미래 가치가 숨어 있는 종목을 찾습니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늘 시장의 중심에 있는 '화려한 종목'보다, 시장의 외곽에 있는 '묻혀 있는 보석'이 많습니다.


2. 딥 밸류 전략이란 무엇인가?

딥 밸류 전략은 단순히 PER이나 PBR이 낮은 주식을 고르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전략은 기업의 내재가치가 시장에서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태, 즉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 가격일 리 없다"는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종목은 보통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 일시적인 실적 악화
  • 업황 침체 또는 구조조정 진행 중
  • 시장의 관심 부족
  • 부정적인 뉴스나 이미지

하지만 파바르는 이러한 종목들이 가진 장기적 잠재력에 집중합니다. 일시적 요인으로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지만, 본질적인 경쟁력과 수익 구조가 살아 있는 기업이라면 가격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3. 싸다고 다 좋은 주식은 아니다

파바르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경고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싸다고 무작정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재무 분석과 업종 조사, 기업의 경쟁력 평가를 통해 정말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구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없는 업종에 속한 기업은 아무리 싸도 회복 가능성이 낮습니다. 반면, 일시적인 이익 감소나 마케팅 실패 등으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정상화되면 큰 반등을 보여줄 수 있죠.

파바르는 "싸지만 좋아야 한다"는 기준을 늘 염두에 둡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업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영업이익률, 부채비율 등 기초적인 재무 지표를 면밀히 살핍니다.


4. 밸류 트랩(Value Trap)을 피하는 법

딥 밸류 전략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밸류 트랩', 즉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치가 없는 주식에 투자하는 실수입니다.

파바르는 이를 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활용합니다:

  • 장기 평균 수익성과 현재 수익성의 괴리를 확인
  • 업황 회복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시나리오 확보
  • 경영진의 변화나 전략적 구조조정 여부

예를 들어, 미국의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Delphi)는 파산 직전까지 갔다가 구조조정을 통해 다시 살아났는데, 파바르는 이처럼 구조적 회복이 가능한 기업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단기적 손실보다 회복 가능성과 내재된 자산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5. 시장의 편견을 기회로 삼는 전략

딥 밸류 투자는 언제나 시장의 편견과 싸워야 하는 전략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이나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일시적 부진을 겪는 기업은 저평가된 채 방치되기 쉽습니다.

파바르는 이런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기회를 찾습니다. 시장이 외면하는 순간, 그는 오히려 더 깊이 들여다보고, '왜 이 기업이 이 가격일까?'를 분석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시장의 과민한 반응은 오히려 기회를 만들어낸다."


6. 미국 시장에서의 대표 사례

미국 시장에서 리처드 파바르의 딥 밸류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 알코아(Alcoa): 알루미늄 산업의 침체기 동안 저평가되었으나, 글로벌 수요 회복과 함께 재평가됨
  • HP: 프린터와 PC 수요 감소로 외면받았으나,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체질 개선
  • 시티그룹(Citigroup): 금융위기 이후 저평가된 상태에서 점진적인 회복 흐름 속 수익 실현

이처럼 파바르는 시장이 두려워하거나 무시하는 종목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회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합니다.


7. 딥 밸류 전략의 장점과 단점

딥 밸류 전략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다음과 같은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장점:

  • 가격 대비 수익률(기대수익)이 높음
  • 경쟁이 적고 매수 기회가 많음
  • 시장의 회복 사이클과 함께 큰 반등 가능성

단점:

  •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
  • 밸류 트랩 가능성 존재
  • 감정적으로 버티기 어려움 (시장 부정적 시선)

따라서 이 전략은 철저한 분석력과 긴 호흡, 시장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는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8. 리처드 파바르에게서 배우는 투자 자세

리처드 파바르의 투자 방식은 단순한 싸구려 매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교한 분석과 끈질긴 추적, 장기적인 관점이 핵심입니다.

그는 일시적인 악재나 시장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이 시장에서 과도하게 할인되었을 때 투자를 결정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철저하게 준비된 확신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틀렸을 때, 나는 기회를 본다."


결론

리처드 파바르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철저히 분석하고, 시장이 그것을 심각하게 저평가하고 있을 때만 움직입니다.

딥 밸류 전략은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는 전략이며, 진정한 의미의 가치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초보자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분석력과 인내심을 기르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번 글이 저평가된 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투자자로서 한층 더 깊은 시야를 갖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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