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슐로스처럼 투자하라 – 단순함으로 시장을 이긴 진짜 가치투자자


서론

투자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매크로 경제, 금리 전망, 기술적 분석, 심지어 인공지능까지 동원되는 지금, 그 복잡성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단순함’만으로 시장을 이긴 투자자가 존재합니다. 바로 월터 슐로스(Walter Schloss)입니다.

월터 슐로스는 워런 버핏이 극찬한 전설적인 가치투자자로, 복잡한 투자 전략을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컴퓨터도, 애널리스트도 없이 오로지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만으로 수많은 종목을 분석했고, 매우 기본적인 가치 기준에 따라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인내심 있게 보유하는 전략으로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기업을 사랑하지 말고, 숫자를 보라”는 철학 아래 감정을 배제하고, 엄격한 기준으로만 매수와 매도를 판단했습니다. 그의 이런 단순하고 꾸준한 방법은 1956년부터 2000년까지 약 44년 동안 연평균 15%에 달하는 수익률을 만들어내며 S&P 500 지수를 지속적으로 상회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월터 슐로스의 투자 철학과 원칙을 중심으로, 그가 어떤 방식으로 단순함을 무기로 삼았는지, 그리고 초보 투자자들도 따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전략들을 미국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본문

1. 월터 슐로스는 누구인가?

월터 슐로스는 1916년에 태어나 2000년대 초까지 월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미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입니다.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실제 그레이엄-뉴먼(Graham-Newman) 투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슐로스는 워런 버핏과 함께 그레이엄의 철학을 이어받은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버핏처럼 회사를 인수하거나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주식 매매만으로 수익을 추구한 점에서 독자적인 색깔을 가졌습니다.


2. 철저히 숫자 중심의 투자 철학

슐로스의 투자 방식은 매우 명확합니다. 기업의 본질이나 비전보다는, 오직 현재의 자산가치와 가격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는 PBR이 1 이하이거나, 청산가치보다 낮은 주식을 발굴해 포트폴리오에 담았습니다.

그가 자주 사용한 지표는 PBR, 유동자산 대비 시가총액, 부채비율, 그리고 과거 수익 변동성 등입니다. 복잡한 미래 예측보다는 지금 이 순간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는 데 집중한 것이죠.


3. 분산 투자와 숫자의 힘

슐로스는 한두 종목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50~100개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통계적 확률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끌어올렸습니다.

그는 “나는 단순히 확률에 투자하는 사람이다. 몇몇 종목은 망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성공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분산 전략은 특정 종목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4. 감정을 배제하고 원칙에 따르다

슐로스는 투자에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기업의 경영진이 좋다거나, 브랜드가 멋지다거나 하는 주관적인 요소보다는 숫자 중심의 분석을 중시했습니다.

그는 자주 “좋은 경영자보다는 싼 기업이 낫다”고 했고,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철저히 매수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만으로 판단했습니다. 손실이 나더라도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원칙대로 행동하는 태도는 그의 투자 철학의 핵심이었습니다.


5. 미국 예시: 철강·섬유·운송업 저평가 기업 투자

슐로스는 기술기업보다 경기순환적 산업에 속한 기업들을 주로 매수했습니다. 1970~80년대 미국 철강, 섬유, 운송업 등은 구조조정과 경쟁 심화로 주가가 낮게 형성됐지만, 자산은 건실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철강 기업인 Bethlehem Steel, 섬유업체 Burlington Industries 등에 투자했고, 당시 시장 참여자들이 외면하던 산업에서 저평가 종목을 대량으로 매수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6. 타이밍보다 시간의 힘을 믿다

슐로스는 시장을 예측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평가된 기업을 충분히 분산해서 보유하고, 시장이 제 가치를 알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졌습니다.

그는 “언제 오를지 몰라도, 싸게 샀다면 결국 오른다”는 믿음으로 3~5년 이상을 버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는 단타보다는 장기 보유에 익숙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7. 초보자가 실천할 수 있는 원칙

슐로스의 방식은 매우 단순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지식이나 툴 없이도, 다음과 같은 원칙만 따르면 됩니다:

  1. PBR 1 이하 기업을 찾는다
  2. 유동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기업을 찾는다
  3. 최소 10개 이상 분산 투자한다
  4. 매수 후 수년은 기다린다

이 네 가지 원칙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치투자의 출발점입니다.


8.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강하다'는 교훈

슐로스는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한 투자 방식으로 시장을 이겨냈습니다. 그는 고도로 정교한 전략보다는 반복 가능하고 이해 가능한 방식에 집중했으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나는 똑똑하지 않다. 다만 시장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 말은 초보 투자자뿐 아니라 모든 투자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결론

월터 슐로스의 투자 전략은 단순하지만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투자 전략 중에서 가장 직관적이고 반복 가능하며, 초보자도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방식입니다.

그는 분산 투자, 숫자 중심 분석, 감정 배제, 장기 보유라는 단 네 가지 원칙으로 시장을 이겼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다양한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며 단기적 유행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기준을 지킨 점은 많은 투자자에게 귀감이 됩니다.

복잡한 전략이 아닌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월터 슐로스의 방식은 더없이 훌륭한 안내서가 될 수 있습니다. 진짜 가치투자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그의 전략을 따라가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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